완주후기

외씨버선길 15구간을 완주하고 나서

작성자 : 김대현 작성일 : 2019-12-24




​막상 완주를 하고 보니 덤덤하다. 스스로도 참 장한 걸음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덤덤하다. 이제 시작이라서 그런가 보다.

주말을 이용해서 1구간씩 걷다보니 10개월(2/28~12/8)이나 걸렸다. 친구들이 동참을 했고 가족들이 함께 할 때도 있었다. 고맙다. 모두가 묵묵히 지켜봐 줘서 고맙다.

1길, 11길, 13길은 무척 힘들었다. 5길, 6길, 7길, 8길, 9길, 10길, 12길은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시 걷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이문열, 오일도, 조지훈, 김병연의 문학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덕천마을 송소고택, 두들마을의 고택들, 학초정과 감천마을, 주실마을, 춘양의 권진사댁과 만산고택.... 고택을 만나고 고택지킴이의 사연을 듣고, 달력에나 있을 사진같은 풍경을 대할 때는 웃지도 못했다. 너무 너무 좋아서.

리본을 달고 풀을 베어 관리에 정성을 다 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보다 더 많은 길손들이 외씨버선길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10년안에 또 한 번 걸음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면서, 걷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을 다녀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