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후기

외씨버선길을 마치며

작성자 : 벽오동 작성일 : 2021-02-25

제주올레길과 해파랑길에 이어 외씨버선길 트레킹을 마쳤다. 

 

2개도 4개 군에 걸친 외씨버선길은 코스에 따라 난이도도 상이하였고 포장구간도 다양했다.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시작해 김주영, 오일도, 조지훈, 김삿갓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인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곳이 여러 구간 포함되어 있다. 조선시대 신사임당과 비견될 정도로 시문,서화와 수리학에도 능통할 뿐만 아니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집필한 장계향 선생의 음식맛을 전승하는 장계향디미방길, 옛날 보부상들이 짐을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 지금은 V-Train을 타고 이동이 가능한 보부상길, 일월산자생화공원을 지나는 치유의 길, 백두대간수목원을 지나는 춘양목솔향기길, 봉화 오전약수와 주왕산 달기약수처럼 유명 약수터를 지나는가 하면, 선달산(仙達山 1,236m) 회암봉(回岩峰1,137m) 어래산(御來山,1,064m) 등 높은 산을 올라 능선길을 걷는 마루금길 등 다양한 테마로 어우러진 훌륭한 걷기길이다.

 

제주 올레길과 해파랑길에 비해 안내 표지가 훨씬 촘촘해서 길을 놓치는 경우가 훨씬 적었고 4개군마다 설치된 객주는 1,2월에는 문을 닫고 있긴 하지만 안내자와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영양구간은 고속도로나 철도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걷는 시간 만큼 오가는 시간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았다.   2길 종점인 신기리 느티나무에서 한지체험마을로 코스를 이어 놓아 이상한 코스를 만들어 한동안 헤매야 했다. 영월 종점인 관풍헌을 넣은것까지는 좋았는데 청령포를 포함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완주인증지점을 대부분 자동차길에 설치한 점은 실망스럽다. 길마다 봉우리나 고갯길 한둘은 끼고 있으니 그런 곳에 설치함이 마땅할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좋은 걷기길을 만들고 잘 관리하고 있는 경북북부연구원을 비롯한 객주와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